200여 명의 예인들이 빚어낸 찬란한 대서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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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의 밤하늘에 자비의 빛으로 피어나다
▶세종대왕이 소헌왕후에게 바친 ‘월인천강지곡’
[평택매일뉴스] 5월의 푸른 신록이 짙어가는 밤, 평택아트센터 대공연장에서 시공간을 초월한 거대한 음악적 서사시가 펼쳐졌다.
지난 18일 저녁 7시 30분, 평택시문화재단이 주최·주관한 평택시립국악관현악단의 제11회 정기연주회가 관객들의 뜨거운 찬사 속 성황리에 개최되었다.
이번 공연은 세종대왕이 먼저 떠난 소헌왕후의 명복을 빌며 직접 지은 찬불 서사시 『월인천강지곡(月印千江之曲)을 바탕으로, 클래식과 대중음악, 그리고 격조 높은 춤을 융합해 '21세기 새로운 세종대왕의 마음'을 무대 위에 구현해냈다.

평택의 밤하늘에 자비의 빛으로 피어나다
국악계의 거장 박범훈의 지휘 아래, 평택시립국악관현악단과 합창단, 무용수 등 200여 명에 이르는 대규모 출연진이 총출동한 이번 무대는 압도적인 스케일과 근엄한 연주로 객석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공연은 웅장한 서곡으로 포문을 열었다. 세종대왕의 깊은 고뇌와 애민 정신, 그리고 소헌왕후를 향한 절절한 사랑이 국악관현악의 깊은 울림으로 승화되며 대 서사시의 시작을 알렸다.
특히 무대는 총 다섯 개의 장으로 나뉘어 부처님의 생애와 자비의 정신을 입체적으로 그려냈다.

평택의 밤하늘에 자비의 빛으로 피어나다
▶1장 '흰 코끼리 타고 오신 세존'**에서는 마야부인의 태몽에 여섯 상아를 가진 흰 코끼리가 나타나는 신비롭고 장엄한 순간을 음악과 무용으로 시각화했다.
▶2장 '세존의 고뇌'**에서는 궁궐의 동·서·남문을 차례로 나서며 마주한 인간의 생로병사에 고뇌하는 싯다르타 태자의 아픔을 무겁고 근엄한 선율로 풀어냈다.
▶3장 '세존으로 가는 길'**은 세상의 부귀영화와 왕족의 지위를 뒤로한 채 오직 진리를 찾아 나선 태자의 치열한 구도 과정을 역동적인 리듬으로 표현해 깊은 인상을 남겼다.

평택의 밤하늘에 자비의 빛으로 피어나다 사진=평택매일뉴스
▶5장 '세존 열반에 들다 에서는 부처님의 완전한 열반과, 그가 남긴 자비의 가르침이 영원한 빛으로 승화되는 과정을 엄숙하면서도 따뜻하게 펼쳐내며 관객들에게 깊은 위로와 울림을 선사했다.
이번 무대는 국악계의 스타들이 대거 참여해 완성도를 극대화했다. 소리꾼 김준수가 ‘세존’ 역을 맡아 깊이 있는 소리로 구도자의 길을 그려냈고, 박애리가 ‘니르바나’ 역을 맡아 청아하고도 자비로운 목소리로 무대를 감싸 안았다.
극의 흐름을 이끄는 도창에는 유태평양과 홍승희가 나서 서사의 극적 긴장감을 더했으며, 김수인(세종 역)과 이소연(소헌왕후 역)은 세종대왕과 소헌왕후의 시공을 초월한 사랑과 불심(佛心)을 섬세하고 애절하게 표현해 내어 큰 박수를 받았다.

평택의 밤하늘에 자비의 빛으로 피어나다 사진=평택매일뉴스
공연을 관람한 한 시민은 "세종대왕의 마음과 부처님의 자비가 평택아트센터 거대한 무대에 그대로 재현된 듯해 온몸에 전율이 돋았다"라며 "웅장한 국악관현악과 아름다운 춤이 어우러져 평생 잊지 못할 감동을 받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평택문화재단 이상균 대표는 천 개의 달이 강에 비치듯, 부처님의 자비와 광명이 온 누리에 가득하여, 지치고 소외된 이들의 마음에 따스한 위로가 전해지기를 소망해본다 했다
구은미ptm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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